Mail from Kenyatta
부모님이 윈터라이트 촛대를 어디에 놓으면 좋을지 다투시는 모습을 멍하니 앉아서 지켜보다가 솁으로서 너한테 윈터라이트 축제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는 사실이 퍼뜩 떠올랐지 뭐야. 오래 전 사람들은 어둡고 추운 데다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지루했어. 그래서 한 자리에 모여 양초든 뭐든 불을 붙인 뒤 음식을 만들고 같이 노래도 했더니 훨씬 기분이 좋아진 거야. 다음 해에도 똑같이 했지. 그 다음 해에도... 결국 지금은 반드시 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가 됐어. 난 전통이야 뭐 아무래도 좋지만 파티 초대는 절대 거절하지 않지. 넌 어떻게 할래? 나랑 같이 양초를 밝혀 볼래? 혹시 몰라서 너한테 양초 제조법을 보냈거든. 재미없다고 생각하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. 추신 - 올해는 분위기를 더 띄워보기 위해 기분 전환 삼아 인간 방식으로 해 보려고. 지나한테 물어보니 너희 인간들은 프로스타이드라고 하는 축제 때 집 안에 나무를 들여놨다면서. 그거 괜찮겠다 싶어서 꾸러미를 보낼 때 나무 한 그루도 넣었거든. 네 친구들에게 미리 알려뒀으니 너한테 재미있는 나무 장식을 줄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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